박범계 법무부 장관 임기 시작
文 정부 장관 중 충청 출신 3명
김동연, 與 선대위원장 임명 논의
정진석, 野 공천관리위원장 맡아

▲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임기 첫 일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권 인사들이 중요 요직에 잇달아 오르고 있다.

중앙부처 장관 임명과 국회의장 선출 등을 통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제68대 법무부 장관의 임기를 시작했다.

판사 출신인 박 장관은 대전 서구을에서 19대부터 21대까지 3선 연임에 성공한 중진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박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직후 박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 장관이 취임하면서 검찰개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전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속에 분열된 검찰 조직을 다시 추스르고, 신설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권한이 커진 경찰과 검찰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통해 검찰개혁을 완성해야 할 책무를 지게 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평검사 인사를 단행하고 떠나면서 검찰 간부 인사도 맡게 된다.

박 장관 임기가 시작되면서 문재인 정부 18개 부처 장관 가운데 충청 출신은 대전 출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충북 단야 출신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에는 대전 서구갑 박병석 의원(6선)이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충청권은 2012년 19대 국회 대전 출신 강창희 의장 이후 8년 만에 국회의장을 배출한 것이다.

부의장에는 충남 공주 출신인 김상희 의원(4선, 경기 부천병)이 선출됐다.

충청권 인사들은 정당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4월 재보궐 선거 비상이 걸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충북 출신 김동연 전 부총리를 선거대책위원회에 삼고초려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재보선 초반 부상했던 '김동연 등판론'이 돌고 돌아 '김동연 역할론'으로 바뀐 셈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내비친 김 전 부총리를 이참에 모시자라는 의견을 피력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보궐선거를 관리하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사실상 도맡고 있다.

정 의원의 주도로 서울 시장 후보의 야권 연대가 이뤄진다면 충청 정치권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 인사들이 요직에 오르내리는 것은 여야를 떠나 모두에게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충청권에 다선 의원이 많은 만큼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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