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IM선교회 미인가 교육시설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IM선교회 산하 41개 교육기관·연구소 구성원 중 그제까지 2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기관은 13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어 전국으로 불씨가 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실제로 선교회 관련 n차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340명이 훌쩍 넘는다. 시설 간 인적이동이 있었다면 전파는 물어보나 마나다. 연일 후속 감염자 발생이 알려지면서 관련시설 인근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IM선교회 교육기관은 세종과 충북, 제주, 전북 4곳을 빼고는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전체 구성원 866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세 명 중 한 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 IEM국제학교 133명을 비롯해, 광주TCS 71명, 강원 홍천으로 이동했던 대전MTS 39명, 광주에이스TCS 1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감염의 새로운 전파 매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는 대목이다.

재학생 대부분이 감염된 대전 IEM국제학교는 아직 지역 사회 전파로까지 번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인근 상점과 금융기관 등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벌였으나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방역당국이 관련시설을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즉각 폐쇄조치한 것이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국제학교에 분노한 시민이 계란을 건물에 투척하며 항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식당 자영업자라고 신분을 밝힌 시민은 "너무 화가 나서 찾아왔다"며 강력처벌을 촉구했다. 누구는 방역지침을 지키느라 생계를 위협받는데 종교단체는 방역에 소홀해도 되냐는 분노의 표시였을 것이다. 비인가 종교시설의 폐쇄적 운영은 감염병에 취약한 만큼 전수검사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방역수칙 위반엔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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