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증설 소모적 논쟁 끝내라

하이닉스 제1공장 증설이 '청주'가 아닌 '제3지역'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북 구미시가 뜬금없이 유치전에 가세하는 등 지역간 소모적 논쟁이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공장 조기 증설에 주력해 하이닉스가 진정한 충북의 향토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한편,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도 경기 이천지역의 반발을 의식해 제1공장 증설지를 '비수도권'으로 애둘러 표현하지 말고, 분명하고 오롯한 입장을 밝혀 소모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정부의 어정쩡한 입장 표명으로 경기지역의 반발 수위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는 28일 "남유진 구미시장이 지난주 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해 공장 유치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남 시장은 "구미는 지금 당장이라도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며 "교통여건이나 입지 등 여러 조건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하이닉스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구미시가 뒤늦게 하이닉스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정부가 하이닉스 공장 증설과 관련, "제1공장의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 금년 중 즉시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각기 다른 '동상이몽' 또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구미시는 제1공장 증설 대상지가 '청주'가 아니라 여타 비수도권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유치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하이닉스 소속이었던 매그나칩반도체가 구미공단에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점도 뒤늦게 가세한 요인으로 관측된다.

특히 충북도와 청주시가 제시한 하이닉스 공장 증설에 대한 인센티브에 대해 하이닉스가 확신을 갖지 못하고, 분명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러한 소모적 행정력 낭비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부는 조속한 적기 투자로 하이닉스가 세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청주 공장 조기 증설에 나설 수 있도록 권고하고, 충북도와 청주시도 2008년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도민들은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는 것은 하이닉스는 물론, 충북도,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청주 공장 증설이 결정된 만큼, 신속한 인·허가와 지원을 통해 하이닉스의 신속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