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앞장
권익향상·경쟁력 강화도 힘써
올해 기업지원·활력 제고 중점
체감 대책·규제개혁 병행돼야
장학금·봉사활동·후원 등 활동
지역 상생, 지속 성장·발전 비결
이해관계보다 공동의 이익 우선
지역 현안에 합리적 목소리 낼 것

▲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다양한 현안에 앞장섰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권익향상, 경쟁력 강화 등 기업계 현안 해결에 구슬땀을 흘렸다. 정 회장의 활동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혁신도시 지정’,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지역 현안에도 적극 목소리를 냈다. 지역인재 양성, 청년일자리 창출 등은 지역이 그에게 입은 수혜다. 정 회장은 오는 3월 임기를 마친다. 그는 기업계 변화, 애로사항 해결 등에 꾸준히 힘쓸 뜻을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제계에 당부의 말도 남겼다. 충청투데이가 그의 소회와 다짐을 들어봤다.

-2020년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소회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어려움과 고통 속에 생활한 지 1년이 지났다. 감염병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그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정국은 국내 바이오시장과 언택트 산업을 비롯한 4차산업 분야를 약진케 했다. 대전에도 바이오기업, 4차산업 관련 뛰어난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매우 힘든 시기였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 한 해였다.”

-올해 3월 임기를 마친다. 열정을 쏟았던 주요 사업과 성과를 자평한다면.

“코로나로 지난 1년은 대전상의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다. 만족한 부분도 있지만 부족함도 있어 아쉬움이 든다. 전반적으로 경제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힘썼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권익향상, 경쟁력 강화 등에도 앞장섰다. 회원사가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 해소에도 초점을 맞췄다. 수십 건의 대정부 건의·진정을 진행했고, 상당부문 수용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혁신도시 지정’,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지역현안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또 해외탐방프로그램 ‘글로벌인재육성사업’을 진행해 지역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대전경제포럼 등 각 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지역 단합·소통에 힘썼다. 직접적인 기업지원사업으로는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FTA활용지원센터 운영사업’ 등을 펼쳤다.”

-올해 대전상공회의소의 중점 추진사항은 무엇인가.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정책 방향을 기업지원, 기업 활력 제고에 맞춰야 한다. 과감한 규제개혁 아래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해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 피해기업 세제·금융지원, 내수 활성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 체감할 수 있는 대책과 규제개혁이 병행돼야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 대전상의는 지역 대표 경제단체다. 지역기업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 기업 어려움 해결에 앞장서고, 다양한 현안에 길잡이가 되겠다.”

-대전 핵심 현안과 이를 위한 경제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역 핵심 현안으로는 ‘혁신도시 후속조치’를 꼽고 싶다. 대전은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이전 등 후속조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혁신도시 시즌2가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경제단체뿐 아니라 대전시, 정치권, 시민들과 지혜롭게 대응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 변화는 다섯 가지로 요약될 것이다. ‘비대면·원격사회 전환’, ‘바이오 시장 도전·기회’,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중시’ 등이다. 역사적으로도 흑사병 등 큰 감염병이 휩쓴 후 사회 체제가 재편됐다. 먼저 변화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읽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자세를 선보이겠다.”

-지역 CEO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데.

“경주 최부자 가문은 300여 년간 12대에 걸쳐 존경받는 부자의 전통을 이어 왔다. 이 같은 경영철학을 가진 지역 CEO들이 늘어나면서 지역에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 많은 기업인은 가난을 극복하고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실패를 맛봤다. 경제적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사회적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 기탁, 봉사활동, 사회복지시설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을 돕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감사하고 뿌듯하다. 기업은 이윤 창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 이것이 지속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비결일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기업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 역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27년째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보수’ 봉사도 펼치고 있다. 불우이웃돕기, 재난지원 등 기부활동에도 성의를 보이고 있다. 금성백조주택은 최근 ‘나눔명문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나눔을 통해 더 큰 포부와 자부심을 갖겠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들이 지역사회에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대전상공회의소가 나아갈 방향은.

“사회적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리는 해방 이후 짧은 시간 고속성장을 이뤘다. 갈등해결 방법에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 이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 같이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는 차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귀가 닳도록 듣는 말이 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보다 공동의 이익과 균형발전을 우선순위에 두겠다. 대전상의는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모든 상공업을 대변하는 단체다. 한 쪽에 치우치거나 일방의 목소리에 경도되지 않겠다. 이런 부분을 잘 살펴 지역 현안에도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지역 기업인에게 한 마디 한다면.

“우리 기업인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로 경영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을 잘 안다. 코로나는 생활 패턴 등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백신·치료제가 본격 도입돼도 변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 본다. 이 같은 변화는 비대면과 디지털로 정의될 것이다. 기업과 개인은 변화의 흐름을 꿰뚫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기업이 변화에 앞장서길 바란다. 아울러 국가경제를 이끄는 주역은 기업이다.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이 재개되길 기원한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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