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코아루' 미분양 180가구에 혜택 기존 입주민 "모든세대 적용" 큰 반발

제천지역 한 아파트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할인판매에 나서자 해당 아파트 입주민 및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한국토지신탁과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004년 제천시 천남동에 준공한 코아루 아파트에 대해 최근 10% 할인된 가격에 분양하고 있다.

특히 318가구의 이 아파트 분양률이 40%대에 그치자 토지신탁 측은 이달 들어 미분양 180여 가구에 대해 당초 분양가보다 낮은 90%에 재분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아파트 입주자 100여 명은 25일 아파트 입구에서 집회를 갖고 아파트 가격 인하를 133가구 입주자에게도 동일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입주민들은 이날 "할인분양과 무료 새시비용까지 감안하면 최대 20% 가까이 새 입주자는 혜택을 입는다"며 "그렇게 될 경우 기존 입주민의 피해액은 35억 원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이들은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토지신탁에서 약속한 방음벽의 조속한 설치문제를 제기했다.

입주민 A모씨는 "아파트 가격을 인하하려면 입주한 주민들에게도 소급해서 적용해야 한다"며 "당초 입주와 동시에 설치해 준다던 기찻길 옆 방음벽도 아직까지 만들어주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입주민 B모씨 역시 "아파트 옆으로 하루 110회의 기차가 지나간다"며 "소음과 할인분양으로 인한 피해를 왜 기존 입주민들이 봐야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도 코아루 아파트의 할인판매로 인해 아파트 시세가 동반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신탁 측은 기존 입주민들까지 할인혜택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토지신탁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할인판매를 하게 됐다"며 "하지만 할인판매 뒤에도 분양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며 기존 입주민들에게 할인된 가격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분양촉진차원에서 방음벽을 설치하려 했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공간 등이 협소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는 사업이 완료돼 방음벽을 설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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