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2022학년도 제35회 졸업을 끝으로 폐교되는 충주 주덕고등학교의 재학생, 졸업생, 전·현직 교사 등이 꿈과 추억을 담은 도서를 편찬했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는 '들어오니 주덕, 알고보니 주덕, 그럼에도 주덕'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학교 도서편집 동아리인 '부크크'는 폐교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재학생, 졸업생, 전·현직 교사, 학부모 등 모든 학교 공동체가 참여하는 도서 발간 작업을 진행했다.

 책 제목도 공모를 통해 정했다. 공모에 23편이 제출될 정도로 학교 구성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책에는 학창시절 추억을 담은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얼마 전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방문을 열면 그의 빈자리가 느껴진다'라고 표현한 한 학생의 가슴 찡한 글도 있다.

 교사들의 글도 학생을 지도하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담은 일기 등 다양하다.

 50세를 넘긴 1회 졸업생이 30여년 전 풋풋했던 학창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후배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글도 실려 있다.

 담배를 피우는 등 말썽을 피웠던 제자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던 전직 교사의 이야기 등도 이 책에 있다.

 주덕고는 지난 17일 전교생 27명과 교직원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도서 발간을 기념하는 조촐한 행사를 했다.

 한 졸업생은 "형편이 좋아지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었는데, 폐교로 그럴 기회도 없어졌다"며 "주덕고를 거쳐 간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돼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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