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노래방 등 손님 절반수준 줄어
방역만성증에 경각심 사라질까 우려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코로나19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오창과학산업단지 상권가는 드문 인적으로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청주시는 24일 오창읍 당구장을 중심으로 n차 감염 확산이 발생함에 따라 27일 오창지역을 '사회적 거리두기 준2단계'로 강화했다. 오창을 찾은 29일, 휴일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어느 때 보다 식당, 노래방, 술집, 카페 등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스타벅스 오창과학단지점과 호수공원점은 매장 이용을 제한하고 포장영업만 하는 것으로 운영을 전환했다. 호수공원점 종업원 A 씨는 "본사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과 청주 일부 지역에 있는 지점을 대상으로 매장 내 취식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나머지 카페나 식당들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곳 하나 손님이 테이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곳은 없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B 씨는 곧 사회적 거리두기가 준2단계 수준으로 강화된다는 말에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그래서인지 지난주 보다도 손님이 없다"며 한숨을 지었다.

코인노래방 업주 C 씨는 "근래 오창에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매출이 평상시의 30%도 되지 않는다"며 "2단계가 되면 저녁 9시까지 만 운영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매출하락이 심각한 상황에서 손님이 한창인 저녁시간 마저도 운영을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사진 = 코인노래방. 연합뉴스
사진 = 코인노래방. 연합뉴스

그러면서 "다른 분야의 업주들은 폐업하면 계약기간 내 임대료 정도 만 해결하면 되지만 노래방은 운영을 하든 안하든 저작권료 등이 계속 나간다”며 "이 때문에 노래 기기를 중고시장에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폐업을 해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코인노래방 D 씨도 C 씨와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옆에 폐업 한 PC방을 가리키며 "코로나19 이후 장사가 안되 결국 2주 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상가 근처 길목에 택시를 정차하고 손님을 기다리던 기사 E 씨도 "청주시 전역에서 이용객들이 줄었지만 특히 오창은 5일 전부터 평소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고 말했다.

오창 주민 F 씨는 "오창은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코로나19 관련 각종 안내사항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야간에 음주 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중국어나 영어 등 외국어로 방역수칙 등을 안내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인이 오창에 있어 자주 청주에서 넘어온다는 동료 G 씨(흥덕구 거주)는 "매체 등을 통해 코로나 감염 위협을 체감하고 있어 연말연시 각종 모임 등을 취소했다"면서도 "이미 2.5단계 까지 경험해서 그런지 다시 격상돼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될 경우 방역에 대한 무감각으로 인해 내년에는 경각심 마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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