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9월 여신 동향
금융기관 전월比 756억원 증가
비은행금융기관도 325억원 늘어
대전, 전세가 영향…주택담보대출↑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가계·기업들의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과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는 대전·세종의 부동산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9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여신은 전월대비 1조 575억원에서 1조 1331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8월 2495억→9월 4566억원, 기업대출은 8월 6683억→9월 7008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증가는 시중 예금은행에서 대출이 힘든 소규모 기업·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커지면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로 어려움을 견뎌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대전의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8월 3240억→9월 5430억원으로 증가했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지난 8월 3616억→9월 3863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부동산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의 한도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전세가격에 따른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종은 전국 최고수준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8월 196억원에서 -21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비대면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세종 이외 지역의 금융기관을 이용하거나 최근 급등한 가격에 거래는 뜸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충남의 여신 상황도 지난 8월 6100억원→9월 4554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예금은행은 기업·가계대출, 비은행금융기관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각각 2097억원, 2456억원 증가했다. 대전·세종·충남의 금융기관 수신(은행에 돈을 맡김)은 추석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자금이 금융기관에 예치되면서 지난 8월 -4875억원에서 9월 3조 770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지난 9월에도 충청권의 여신 증가세는 이어졌다”며 “수신 증가는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인한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