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조사 대전·충남·충북 주택 매수심리 상승… 세종은 하락
“유동자금 지역으로 몰리고 전세수요→매매수요 돌아선 듯”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충청권 주택 매수심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의 주택 매수심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지난 7월 주택임대차법 개정의 영향으로 전셋값마저 급등하고 있어 전세살이를 청산하고 내 집 장만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인한 세종과 충남·대전의 소비심리지수가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이슈몰이로 집값이 급등한 세종의 경우 오히려 지난 9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대비 10.5p 내린 129.2를 기록했다.

반면 주변 지역으로 매수수요가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의 영향에 힘입은 충남과 대전의 소비심리지수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충남의 경우 그간 특별한 이슈가 없이 지난 6월 137.8을 기록한 이후 7월 123.3으로 지수가 떨어졌으나 8월(133.9), 9월(134.9)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141.5를 기록하며 울산(152.7), 대구(149.9), 부산(145.5) 등 지방 광역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부의 온갖 규제에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대전의 경우 지난해 대비 현저하게 줄어든 주택공급의 부재, 지난 7월 주택임대차법 개정의 영향으로 전세가격마저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심리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에서도 지난 9월(125.1) 대비 6.9p오른 132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충북은 지난 5월 138.7을 기록하며 최대지수를 보인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달에는 9월(116.1) 대비 한달새 5.2p 오른 121.3을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한 시중 유동자금이 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전세난으로 인한 전세수요 또한 매매수요로 돌아서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지역의 경우 매매가격에 따른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다시 한번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어, 충분한 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되며 95 미만은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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