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교원단체 “진학 상승 … 서울대가 잣대 아냐”
충북교총 “고교평준화 배정방식 학력 하향 불렀다”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최근 충북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등 진학률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발단은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북교총)가 '충북의 서울대 입학생 전국 꼴찌'에 대해 대학입시 시책에 문제가 있다며 충북도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다.

지난 19일 충북교총은 수도권과 타지역 간의 교육격차, 교육 불균형 문제와 함께 시·도별 서울대학교 입학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20학년도 고3 학생 1000명당 서울대 입학생 수는 서울이 14.5명인데 반해 충북은 5분의 1 수준인 3.1명으로 전국 평균 5.7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2016~2020년 서울대 신입생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충북은 전국의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인 15위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충북교총 관계자는 "서울대 진학률이 고등학교 교육이나 학생들의 능력과 성적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충북 학생들의 진학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청주 일반고 배정 방법 개선으로 2015년부터 의학·교육·과학계열 진학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주 일반고 배정방법 개선으로 의학, 교육, 과학계열과 소위 서울 소재 10개 명문대의 합격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진학률만으로 학력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했다.

충북의 서울대 입학생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충북에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자사고, 영재고 등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이 대학 진학률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학부모단체들도 가세했다.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청주지회 창립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대 진학결과로 충북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과거 지향적이라며 충북교총의 발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위원회는 "고교평준화는 균등하고 공평하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헌법정신의 실현인 동시에 마땅히 지향해야 할 교육청책의 방향인데 김병우 교육감의 고등학교 대입 시책과 평준화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교원단체의 논평에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실질적 평준화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평준화 정책 협의체' 구성 △충북의 평준화 정책 및 대입시책의 문제점 해결에 대한 교원단체의 공식적 입장 발표 △학생의 꿈과 소질을 살린 다양한 진학 성공사례 발굴 △비평준화 지역에도 중단없는 평준화 정책 추진 등을 주문했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대 입학생 수만으로 전체 충북교육을 평가할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학 입학 성적만으로 교육 성과를 운운하는 것은 학부모로서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 진학률 등 진부한 논의를 멈추고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 △대입 성적 저조를 교육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이 아닌 모든 교육당국과 교육현장에서 각성 할 것 △학생들이 교육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 충북교총은 2017년 4개군으로 균등 배정된 청주시 일반고 학생들에 대한 2020학년도 대학진학 결과에 대해 도교육청, 교원단체,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청주시 평준화고 학력 실태 조사단을 2주내 구성하고 최근 3∼5년간 대학진학 현황을 조사·분석한 자료를 학생, 학부모에게 제공해 이번 논란을 불식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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