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금미납 이어 2차 기한 코앞
16일까지 28억여원 납부해야
두 차례 미납땐 계약 해지 절차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이하 암치료센터)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부지에 대한 1차 대금 납부 기한을 못지킨 데 이어 2차 기한까지 앞두게 되면서 납부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기관은 센터 측이 이번 대금 납부 기한도 지키지 못할 경우 관련 절차를 밟아 부지 매입 계약을 전면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암치료센터는 오는 16일까지 내포 종합병원 부지 매입 계약에 따라 2차 중도금 28억여원을 납부해야 한다.

앞서 암치료센터는 지난해 10월 충남개발공사와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9억여원을 제외한 170여억원을 3년간 여섯 차례(매 6개월 기준)에 걸쳐 납부하기로 했다.

특히 센터 측은 부지 매입비를 완납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지만 지난 4월 첫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했고 또다시 7월경 완납 의사를 전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충남개발공사 등은 암치료센터가 이번에도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계약상 두 차례 이상 대금 미납 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계약에는 2주씩 두 차례 유예·독촉 기간을 부여한 뒤 이를 넘길 경우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에 따라 내달 중순까지 1차분 미납 시 암치료센터의 병원 설립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앞서 6~7월경에도 완납 의사를 문서 형태로 알려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 사이 센터 대표와 이사 등이 바뀌면서 새로운 대표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법인 등기 등 열람 결과 암치료센터 대표이사는 기존 조규면 대표가 지난 7월 사임한 뒤 같은달 사내이사로 취임한 이교섭 대표가 8월 취임하면서 교체됐고 7~8월 새 일부 사내이사와 감사도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교섭 대표는 앞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암치료센터의 최대주주로 소개된 인물이다.

센터 측은 이날 현재 본사와 대표전화 등이 모두 착신이 정지된 상태인 데다가 기존 부대표 등 지휘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도 등 관계기관 역시 대체로 연락을 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근 혁신도시 지정이 이뤄지면서 유입 인구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종합병원 유치에도 힘을 싣게 될 것이란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이 대표적인 정주 인프라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선 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 시점에선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암치료센터 외에도 병원 설립에 대해 관심을 가진 기업들도 있었다”라며 “우선은 계약에 따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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