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길고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 추석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 속 수확의 즐거움과 넘치는 풍요로 가족과 이웃에 마음과 인심을 전할 수 있는 계절이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 연휴에 작은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충남도 소방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화재는 총 223건(연평균 44.6건)으로 인명피해 8명, 재산피해 12여억 원 발생하였다. 이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사고는 121건(54.3%)으로 가장 높았다. 원인은 쓰레기 소각 43건(35.5%), 담배꽁초 27건(22.2%), 음식물 조리 12건(9.9%), 불씨불꽃화원방치 12건(9.9%) 순이다. 이에,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하며 몇 가지 생활 속 화재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싶다.

먼저,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쓰레기 소각을 하지 않고, 담배꽁초를 버릴 때는 불씨를 확인한 후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가스·전열기구 사용 시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고, 외출 시 가스레인지 밸브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만약, 화재가 발생했다면 작은 규모의 초기 화재는 소화기를 이용해 진압하고, 큰 규모의 화재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 후 곧바로 119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 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고향 방문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움이 남겠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이번 명절은'함께하는 마음'보다는'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소방을 한결같이 지지해 준 보령시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겠다는 힘찬 각오를 다시금 다지며, 더욱 강하고 균형 있는 소방서비스와 낮은 자세의 봉사로 안전한 보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방상천 보령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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