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안국립공원, 태안서 첫 발견
최북단 서식지 변경…분포지역 확대
더 많은 개체 서식 예상…정밀조사중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대추귀고둥과 갯게’. 태안해안국립공원 제공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규성)는 해양생태계 조사 중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대추귀고둥과 갯게’ 서식지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한 대추귀고둥은 염습지 내 갯잔디 군락 약 2000㎡에서 성체 2개체가 발견됐으며 더 많은 개체가 인근에 서식할 것으로 예상돼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대추귀고둥의 최북단 서식지는 2016년에 충남 서천에서 확인된바 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대추귀고둥의 최북단 서식지가 태안으로 변경되며 분포지역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추귀고둥과 갯게는 서·남해안의 민물이 유입되는 기수역이나 소하천에 폭 넓게 분포하는 종이었으나 해안개발과 갯벌 매립, 염습지 파괴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종이다.

갯게는 바다로 흘러드는 소하천 기수역 주변 약 1000㎡의 서식지에 성체 5개체가 발견되었으며 그간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만 발견된 갯게가 태안해안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또 갯게는 참게과의 갑각류로 강이나 하천이 바닷물과 만나는 기수역이나 조간대 상부의 염생식물 군락에 구멍을 파고 살며 서식지와 개체수가 워낙 적어 생태 특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소장은 “대추귀고둥과 갯게 서식지의 신규 발견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반증”견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국가보호종 서식지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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