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중단 투표결과 두고… 일부 전공의 “의견 묵살” vs 비대위 “근거없는 의혹”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을 중단하는 안건이 부결된 30일 투표 결과를 두고 전공의들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3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비대위 내부에서도 투표 절차와 결과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파업 중단을 원하는 내부의견이 묵살당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투표에 참여한 일부 대의원들은 사퇴를 표명해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된 긴급 회의에서 범의료계의 타협안대로 파업을 중단할 것을 원했다는 의견이다.

다만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개인의 의견으로 해당 안을 일선의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임시전국대표자비상대책회의(이하 대표자회의)에 부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일부 전공의들은 “비대위 다수는 타협안대로 국민 건강과 전공의 전체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중단하길 원했다. 합의문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급박하게 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전협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근거 없는 의혹제기라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비록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하여 치열하게 의견 교류 한 것은 사실이다”며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집행부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결정한다고 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내홍 속에 충청권에서도 일부 상급 종합병원 전공의들 일부는 이미 병원으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

다만 여전히 대다수의 충남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등 지역 상급 병원 대다수의 전공의들은 파업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또 전국에 내려진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다는 취지로 업무 중단 및 이미 사직서 작성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협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주에 충청권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일괄 작성해 모아서 보관중이다. 각 병원별로 사직서 제출 시점은 현재 논의중이다”며 “파업 장기화에 전공의들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근거 없는 의혹으로 의료 파업이 중단 될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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