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밤샘회의·재투표 끝에 결정
지역 대학병원, 외래진료 본격 축소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상급병원들도 외래진료 업무를 축소할 조짐이다.

3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와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 협의체는 의료계와 보건복지부가 구성하는 의·정 협의체에서 원점부터 정책을 논의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대전협은 해당 안을 갖고 전날밤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어 논의했으나 전공의들은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지역 주요 상급병원들은 전공의, 전임의의 업무공백이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외래진료 업무를 본격적으로 축소할 조짐이다.

지역 주요 대학병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전공의들이 단계적으로 시작한 파업에 인력이 부족해지자 일부 인기 진료과는 신규 환자를 제한하는 등 외래 진료를 조정하면서 버텨왔다. 또 수술도 평소의 절반 수준만 소화하면서 대응해왔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다만 그동안 교수들이 입원환자, 중환자 관리와 외래진료, 수술, 야간 당직 업무를 모두 도맡으면서 업무 부담도가 심각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에 파업 장기화에 따른 교수들의 피로감이 누적면서 주요 대학병원도 외래진료 축소 여부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진료 파업에 참석중인 지역 전공의·전임의는 충남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선병원, 단국대병원·순천향대 천안병원·건국대 충주병원 등 720여명 정도로 집계된다.

지난 한주 대다수 지역 수련병원 측은 현재 진료나 수술에 큰 무리는 없지만 집단휴진이 지속될 경우 외래진료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지역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전임의 역할을 교수 혼자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현재 추이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병원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논의중이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오는 내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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