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 215명 집회 관련자로 코로나 검사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에서 처음으로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 2명이 발생했음에도 지역 내 집회 참석자들 중 약 30%만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자발적인 검사가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175번째 확진자는 중구 목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대전 176번째 확진자는 서구 갈마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다.

이들은 모두 18일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검체체취를 실시한 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18일 충남 220번째(부여 14번째) 확진자, 충북 89번째 확진자에 이어 대전에서도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아직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집회 관련자들의 감염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시에서 추산한 광화문 집회의 대전지역 참석자는 최소 750명이다.

이중 18일까지 167명이 검체체취를 실시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48명의 검사 실시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아직도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이 태반이라는 사실이다.

대전에서 총 215명이 광화문 집회 관련자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는 최소 참가인원인 750명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약 28.6% 불과하다. 30%에 채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다.

방역당국에서 추산하지 못하고 있는 개인차량 이용자, 개별적으로 참석한 관련자들까지 포함하면 집회 참석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실제로 시는 현재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 전세버스 25대가 대전에서 서울로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타 지역 전세버스, 특정 단체 소속의 버스까지는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종시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총 9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3명은 경찰기동대이며 17명(운전자1명 포함)이 집회 참가자인 것으로 세종시는 파악했다.

충남도가 파악한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경찰청 기동대 출동인원 150명을 포함해 총 438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충남지역에서 출발한 총 10대의 전세버스를 통해 집회장소로 이동한 집회 참석자는 107명으로 충남도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 집회 참여자는 자진 신고를 통해 파악된 만큼 실제 참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관련자들의 자발적인 검사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집회참석자들의 명단이 확보되지 않아 재난안내문자와 종교단체 대표 등을 통해 자진 검사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서도 광화문 일대 기지국의 위치추적을 통해 집회참석자 명단을 확보 중이지만 △명단이 확보되더라도 확실한 집회참석자로 볼 수는 없다는 점 △명단이 이번 주말이 지나야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명단 확보까지 소요되는 시간동안 지역 내 감염 확산 급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중대본의 명단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역 내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자발적 검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광복절 집회 참석 여부는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의 연락을 기다릴 게 아니라 자진해서 검사를 실시해달라”며 “코로나 추가 확산 방지할 수 있느냐는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지역 경제, 주변 사람들의 건강 등을 위해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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