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71~174번 무증상 확진… 깜깜이 확진자의 n차 감염자
충남도 13명 中 5명 증상없어 무증상→깜깜이→집단감염 우려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무증상자에 이어 깜깜이 n차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충청권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충남·충북의 무증상자 발생에 이어 대전에서도 무증상자 및 깜깜이 n차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충청권 코로나 확산양상이 방역망을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확진자 6명 중 5명이 무증상자다.

대전 171~174번째 확진자들은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으로 모두 무증상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3~15일 사이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조부의 집에 방문했고 18일 조부의 코로나 확진 소식에 일가족 모두가 검체를 채취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대전 175번째 확진자 또한 무증상자다.

대전 확진자 중 유일하게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인 대전 176번째 확진자마저 기침 증상이 유일했다.

충남도 무증상이 나타나긴 마찬가지다. 이날까지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우리제일교회와 관련된 충남 코로나 확진자는 총 13명으로 이 중 무증상자가 5명, 가벼운 증상만 보인 확진자가 4명에 달한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충남 220번째 확진자도 미열 증세만 나타난 바 있다.

광화문 집회 참석 후 확진판정을 받은 충북 89번째(청주 37번째) 확진자 또한 미열증세가 전부였다.

현재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무증상인 대전 171~174번째 확진자들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의 n차 감염자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무증상 감염이 깜깜이 감염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또 다른 집단 유행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깜깜이 감염이 확산될 경우 감염원 차단, 방역, 접촉자 추적 등 시의 방역망을 벗어나 산발적 감염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게 방역당국의 진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또한 미분류, 깜깜이, 타 시도에서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발생이 나타난다면 집단 유행으로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날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서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그나마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와 연관이 있다면 의미가 있다”며 “이들과 무관한 발생이 증가 폭을 키우면서 늘어난다면 또 다른 집단 유행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그동안 중대본에서 가장 우려했던 감염원 불명의 깜깜이 확진과 무증상이 충청권에서 나타나면서 권역 내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함께 증폭되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현재 우리 지역으로 산발적인 유입이 있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8·15 광복절 집회 참석자 등은 증상유무를 불문하고 검사를 받아 혹시 모를 감염을 차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대전 6명 △충남 2명 △충북 1명으로 충청권 누적확진자는 △대전 176명 △세종 52명 △충남 223명 △충북 89명 총 540명이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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