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예상 … 추가피해 우려
실종자 수색 장기화될 듯

▲ 1~4일 집중호우로 인해 충북지역에서 사망 4명·실종 9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수해 실종자 수색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지난 1일부터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충북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지자체와 소방본부는 피해 복구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도로가 끊기고, 주변에 쌓인 토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500㎜ 가량의 호우가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전날 주민 1명이 추가로 실종돼 오후 5시 기준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자 4명, 실종자 9명이다. 실종자 A(62) 씨는 물이 불어난 논을 살피기 위해 1t 화물차를 타고 가던 중 오후 7시 54분 진천군 문백면 봉죽교 부근에서 급류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730명, 장비 128대를 투입했으며, 드론, 헬기, 차량을 이용해 하류 지역 유량이 늘어난 강가를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수색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제천에서는 대형 폐기물 처리장이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침수됐다. 또 폭우로 매립장과 침출수 처리장·소각장·음식물 처리시설의 유류 저장고와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진입도로 일부가 유실돼 쓰레기 반입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일반 쓰레기 80∼90t, 재활용 쓰레기 30∼40t, 대형폐기물 10t, 음식물 쓰레기 25t 등 제천에서 배출되는 하루 평균 145∼165t의 쓰레기 처리가 불가능한 상태다. 제천시는 굴착기 등을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많은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단양군 어상천면이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율곡리 인근 지방도가 유실되면서 도로 밑에 매설된 상수도 주철관(250㎜) 100여m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는 517가구가 상수도를 공급받고 있다. 단양군이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1주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양군은 이날 물 부족을 겪는 주민들에게 생수(400㎖) 4만개와 급수차 8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영춘면 동대2리와 적성면 상원곡리, 하원곡리도 간이상수도가 일부 유실돼 단양군은 이들 마을에도 생수(2ℓ) 1200개씩을 지원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제천 105가구 230명 △단양 112가구 211명 △음성 35가구 68명 △충주 28가구 30명 △진천 4가구 16명 등 총 284가구 555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중 131명은 일단 집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424명은 주민센터 등 임시생활 시설에 머물고 있다. 하천·저수지 범람, 산사태 등을 피해 일시 대피했던 주민 300명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들에게 텐트, 매트, 응급구호 세트 등을 긴급 지원하고, 시·군 피해 상황을 파악해 재해구호기금을 나눠줄 계획이다. 비 피해를 본 공공시설 352곳, 사유시설 326곳에도 인력 5254명, 장비 902대를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도내 중북부를 중심으로 5일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많은 곳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청주·괴산·제천·충주·단양·음성·진천·증평에는 호우 경보가, 옥천·보은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내린 많은 비로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나고, 지반이 매우 약한 상태여서 토사 유출이나 침수 등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근무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으며, 충북도 17개 부서 43명과 청주시 등 8개 시·군 256명이 비상 근무를 서며 피해 상황 조사 및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를 하고 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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