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공무원 A씨 설치진술 확보
지역공직사회, 당혹감 금치못해
“공직기강 확립 위한 엄벌 필요”

▲ 대전 대덕구청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9급 공무원이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대덕구청 여자 화장실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몰카 감지기를 이용해 조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대전 대덕구청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자 공직사회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대덕구와 대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대덕구청 별관 여자화장실 화장지 케이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몰래카메라는 구청 소속 여성 공무원이 해당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청사 내 CCTV를 통해 구청 소속 공무원 A(29) 씨의 수상한 행적을 확인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청사 별관 2, 3층 여자화장실에는 모두 4개의 몰래카메라가 설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 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역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놓고 당혹감이 표출하고 있다.

시청 한 공무원은 “공무원은 일선에서 시민과 접촉한다. 시민들은 담당 공무원을 통해 행정을 체감한다”며 “시민들이 사건을 접하고 어떻게 생각하겠나. 공무원은 처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혹감과 함께 우려도 나온다. 동료 공무원에 의한 범죄인 만큼 내부 신뢰가 깨졌다는 목소리다. 공직기강을 위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구청 한 공무원은 “공무원은 각종 범죄 관련 교육을 수차례 받는다. 그럼에도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해당 사건 발생 다음날 언론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건 경위 등을 알리며 의혹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선제대응을 펼쳤다. 구는 또 즉각적인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도 돌입했다.

우선 구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A 씨를 직위해제한 상태다. 또 구청 본관과 별관 등 청사 내 모든 화장실을 대상으로 카메라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상담 등을 통해 심리 안정화에 노력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소속 공무원 심신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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