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개원식 개원사서 "세종의사당 설치” 언급… 의미 커
박 의장, 코로나 극복 국회 경제특위 요청·선국후당 자세도 강조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사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사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국가 균형발전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해 주십시오.”

박병석 국회의장은 우여곡절 끝에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 개원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새로운 국회 출범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식 석상에서 국회의장이, 어쩌면 지역 현안으로 치부될 수 있는 사안을 언급한 대목은 상당한 함의가 있다는 평가다.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의제와 국회 이전이라는 현안에서 충분한 당위성을 지니고 있지만 ‘국회의장의 세종의사당 건립 의지 표명은 곧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날 개원식 개최는 21대 국회 임기 시작후 47일만이다. 1987년 개헌 이후 최악의 지각 개원이다.

여야간 대치가 그만큼 극심했다는 방증으로, 박 의장 입장에선 개원사에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해 개최한 개원식에서 사실상 제1야당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현안을 의장이 직접 언급한 배경은 균형발전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에 비상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국회 세종 이전’을 선도 모델로 제시해야 한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박 의장은 “지금 우리 국회는 국민의 미래 비전을 세우는 근본적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지혜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이다. 국회가 먼저 달라져야 국민의 삶이 바뀐다”며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21대 국회가 되자”고 다짐했다.

또 코로나19로 닥친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해 '코로나 극복 국회 경제특위'를 설치해 달라고 여야에 요청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 방역과 경제 난국 등 국가적 위기 속에 국회 개원이 늦어져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기 이를 데 없다”며 면서 이렇게 밝혔다.

의원들에게는 선국후당(先國後黨)의 자세를 당부했다.

박 의장은 “국민 먼저, 국익 먼저, 국회 먼저”라며 “임기를 마칠 때 21대 국회는 미래를 여는 국회, 국민의 국회로 가는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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