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재선거를 앞두고 후보등록이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시의회가 의장선거 직후 극심한 파행을 겪는 만큼 등록 인사별 정치적 셈법이 언급되며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후반기 의장 후보등록이 마감된다.

지역정가는 '권중순 재등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3일 단독후보로 의장선거를 치렀으나 제1·2차 투표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론으로 추대된 권 의원의 낙선은 이변으로 여겨졌다. 시의회는 22석은 민주당 21석, 미래통합당 1석이다.

권 의원은 낙선 직후 "일부 의원이 무리를 형성해 당론을 뒤집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8일 열린 권 의원의 기자회견은 시의장 재선거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권 의원은 이날 "사퇴선언 직후 많은 분들께 자문을 구했다"며 "당론에 따른 소임을 다하겠다. 의원직 사퇴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의장 재선거 후보등록 관련해서도 "당론은 유효하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의원의 사퇴철회에 재선거는 다소 안정구도로 접어든 모양새다.

동료 시의원과 민주당 대전시당, 지역 다수 국회의원 등도 권 의원에 힘을 실어 무게가 쏠린다는 분석이다.

의장 교체 주장도 여전히 있다.

당론으로 추대됐으나 의원들 표심을 얻지 못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역 한 국회의원 또한 최근 시의회를 찾아 후보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시의원은 "당론으로 추대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본회의에서 두 번이나 부결됐으면 다른 후보를 찾는 것이 맞다"며 "정치력 부족을 당론을 핑계로 해결하면 안 된다. 현 시점에 맞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장 교체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권 의원의 '정치력 부재'도 언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원은 "권 의원은 낙선 직후 특별한 스킨십을 보이지 않았다. 전화 한 통화만 했어도 마음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정치력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전시의회는 오는 13일 제25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을 선출한다. 송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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