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비판 등 사유로 통합 3명도 정족수 과반 미달… 의정활동 마비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 서구의회가 후반기 의장선거 이후 파행을 빚고 있다.

8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구의회 제258회 임시회가 개회했으나 의정활동은 사실상 마비됐다.

구의회는 개회 당일 제1차 본회의를 연 이후 제2~6차 본회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의원 10명이 본회의에 불참해 의결정족수 미달이다. 불참인원은 미래통합당 의원 3명, 국회의원 선거구 서구갑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다. 서구의회 재적의원은 20명으로 의회규칙상 과반이 참여해야 의정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논란은 후반기 의장 선출과정에서 촉발됐다. 구의회는 지난달 24일 제257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을 선출했다.

사진 = 대전서구의회정례회. 서구의회제공
사진 = 대전서구의회정례회. 서구의회제공

민주당 김영미·이선용 의원이 양자대결을 펼쳐 이선용 의원이 직에 올랐다.

의장 선거 직후 김영미 의원이 속한 서구갑 측에서 ‘서구을 민주당 의원과 미래통합당 간 야합’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민주당 서구갑 의원 7명은 야합에 대한 반발로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서구갑 민주당 한 의원은 “의장 선거를 야합으로 치렀으니 원구성도 야합으로 진행하라는 것”이라며 “야합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선용 의원이 포함된 국회의원 선거구 서구을 지역의 의원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서구을 민주당 한 의원은 “야합은 결코 없었다. 선거과정에서 동료의원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영미·이선용 의원 모두 통합당에 지지를 호소했다. 의장선거는 정당하게 치러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불참자 7명 외 통합당 불참자 3명은 원구성 비판, 병가 등을 불참사유로 내걸었다.

지역정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최근 시의회 의장선거 파행에 이어 서구의회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의원 간 다툼에 따른 피해는 시민의 몫”이라며 “서구의회는 조속히 정상화를 이뤄 구민 삶의 질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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