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빛이라고 항상 빛나야 할까.

때로는 빛나지 않아야 더 밝은 빛도 있다.

이번 시집은 지난 일곱 권의 수필집에서 공감해준 독자가 많았던 수필 등을 가려내 하나로 다시 묶었다.

제1장 ‘말하고 싶은 눈’에서는 저녁연기는 그리움이고 어머니의 행주 치마자락 같다고 묘사한다.

저자에게 어머니의 기도는 착하게 살라는 당부의 말씀이었다.

이어 제2장 ‘사과꽃 필 때’에는 고향 음성에 정착한 후 사과가 좋아 사과나무를 심으며 의미 있게 살았던 삶의 흔적을 그려낸다.

마지막 제5장 ‘손이 전하는 말’에는 최근 발표한 ‘손이 전하는 말’과 ‘손’이 실려 있다.

어떤 주인을 만나는가에 따라 병고를 치유하는 인술의 손이 있는가 하면 파괴와 살생을 일삼는 손도 있다며 기왕이면 좋은 손을 갖고 싶었다고 회고한다.

표제작 ‘빛나지 않는 빛’은 첫 수필집 출간 기념으로 선배 수필가가 써준 액자 속의 글귀에서 차용했다.

반숙자는 1981년 ‘한국수필’과 1986년 ‘현대문학’에 천료하고 한국문인협회와 수필문우회, 가톨릭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음성문인협회 초대 회장과 음성예총 3대 회장을 역임했다.

도서출판 북인, 전체 280쪽, 정가 1만 5000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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