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시장, 협의 중 주민에 “참여한다” 발표… 분양가 의견 차로 무산
안원기 의원,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지적…“주민들에 직접 해명해야”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을 보이고 있는 서산남부산업단지(오남·장동 일원, 이하 남부산단)와 관련 올해 초 시민과의 대화에서 맹정호 시장의 섣부른 기업 참여 발표가 논란이 됐다.

11일 제253호 서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기업지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원기 의원은 "맹 시장은 올해 석남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SK건설이 남부산단에 참여할 것이라고 지역민들에게 공표했다"며 "맹 시장의 말을 듣고 지역주민들은 SK건설 참여를 믿고 있었으나 현재 무산된 만큼 맹 시장이 나서 이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부산단은 지난해 12월 공동개발자인 충남개발공사가 입주의향기업이 전무한 상황임을 감안, 재추진 불가를 통보함에 따라 시가 SK건설과 접촉해 추진했으나 분양가 의견 차이로 무산된 상태다.

구창모 기업지원과장은 "맹 시장이 주민들에게 남부산단 SK건설의 참여를 발표했을 때는 SK건설과 협의하는 과정이었다"며 "현재 중흥건설과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확정이 되면 지역주민들에게 그 동안의 과정을 설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맹 시장은 코로나 19로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를 중단하기까지 석남동 등 3개지역에서 남부산단의 SK건설 참여를 지역민들에게 보고했다.

안 의원은 또한 남부산단이 공업지역으로 묶여 여성농업인 10여명이 행복바우처 500여만원을 못 받고 있는 만큼 관련 부서와 협의 지급할 것을 주문했다.

안효돈 산건위 위원장은 "남부산단으로 지역민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시가 정책 판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충순 의원은 서산시가 산업단지 부족으로 올해 5월 현재 4개의 기업을 유치, 남부산단 문제와 맞물려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산시는 남부산단 면적을 기존 85만 8000㎡에서 49만 5000㎡로 대폭 축소 시켜 개발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남부산단이 무산될 경우 이미 토지보상비로 사용된 국비 90여억원을 시비로 정부에 반납해야 하고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개설비까지 합쳐 300억원 이상의 국비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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