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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추진되다 반대 무산…道-청주시 재추진 의기투합
주변 ‘교통망 확충’ 등 영향…교통영향평가 통과가능할것

▲ 청주 우암산 순환도로.  연합뉴스
▲ 청주 우암산 순환도로.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청주 우암산 둘레길을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길로 재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2011년 추진하려다 무산된 이후 9년만이다.

이번에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손을 잡고, 각계각층 여론을 수렴해 우암산을 타원형으로 감싸 안는 걷는 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29일 '우암산길 시민 품으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가 충북연구원에서 열린다. 최근 우암산 둘레길 조성 계획을 다시 꺼내든 충북도와 청주시가 사업 추진에 앞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관하고 10개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이번 토론회에선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박종광 한국도시재생교육센터장의 제언 및 시민 패널들과의 논의 등을 통해 조성방안의 청사진이 제시될 전망이다.

청주 도심과 접해 있고, 약수터·등산로 등이 잘 정비돼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널리 이용 되고 있는 우암산에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주시는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에서 삼일공원에 이르는 숲길을 만들어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양방향인 순환도로(4.2㎞)의 한쪽 차선을 막아 일방통행로로 바꾸고, 남은 차선을 보행로로 조성해 3.6㎞ 구간의 우암산 걷기길과 연결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방통행 조성'에 대한 일부 단체 및 우암산 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 등의 반대로 교통영향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국 청주시는 순환도로는 그대로 두고 우암산 터널에서 청주박물관, 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 숲길만 조성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암산 둘레길 문제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의기투합으로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방향 통행 불가 입장이 관철됐던 9년 전과는 달리 우암산 주변 교통망이 확충돼 교통영향평가 통과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양 기관의 판단에서다. 가장 우선 검토되는 방안은 9년 전과 마찬가지로 순환도로 4.2㎞ 구간의 한쪽 차선을 막아 보행로를 만들고, 남은 차선은 일방통행로로 변경하는 것이다.

충북도 등은 과거와 달리 우암산 주변 교통망이 확충돼 교통영향평가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순환도로 전체를 보행로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단순히 걷는 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보행자 편의와 안전, 콘텐츠가 확보되는 명품 둘레길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담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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