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가 지역방송 뉴스 앵커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15일 KAIST에 따르면 전날 지역 민영방송인 TJB 대전방송 오후 8시 뉴스에 휴보가 앵커로 등장했다.

개국 25주년 기념 기획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휴보는 김현지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리포트 2개를 단독 진행했다.

휴보가 진행한 리포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텍트(비대면) 사회로 변화한 일상 속에 자리를 잡아가는 바리스타 로봇, 서빙 로봇, 수술 로봇 등의 활약상과 국내 로봇 연구 현황 등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KAIST 제공
사진=KAIST 제공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 휴보는 간단한 동작을 선보였는데, 이는 휴보의 움직임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수트를 착용한 연구진이 카메라 뒤에서 동작을 취하면 스튜디오에 있는 휴보가 그대로 따라 하는 기술을 적용해 이뤄졌다.

실제 휴보는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 상체를 틀어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아나운서와 인사를 하는 등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선보였다.

휴보는 2004년 KAIST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이다.

201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재난대응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 로봇 챌린지(DRC)'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유수의 로봇 연구팀을 제치고 1위에 올라 200만 달러(약 22억원) 상금을 차지해 큰 화제를 모았다.

휴보는 2017년 12월에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탑승형 로봇인 FX-2와 함께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앵커 역할을 로봇은 2009년 개발된 '휴보2' 모델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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