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천안대학 대면강의 개시
늦어도 11일부터 시작할 듯
학생들 “온라인 강의 원해”
못 쓴 기숙사비 반환 요구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속보>=대면 강의 개시 결정과 관련한 학생들의 반발이 천안지역 대학가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자 15면 보도>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집단 감염 발생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의 개강은 아직 이르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이러한 반발의 배경에는 등록금 반환 문제도 내재돼 있어 대학 측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일부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을 제외한 강의를 온라인 원격강의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대학들은 필수 과목의 경우 내부 심의를 거쳐 대면 강의를 결정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지난 4일부터 대면 강의를 개시했으며 늦으면 11일부터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학과 학생 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대학 자체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연장’이나 ‘한 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에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학생들이 반발하는 이면에는 등록금 및 기숙사비 반환 등의 사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단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최근 전국 203개 대학 재학생 2만 17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99.2%가 ‘2020년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운영에 대한 지출 내역의 공개를 대학 측에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천안에 소재한 A 대학의 한 재학생은 “(대학 측은)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기숙사비도 환불해주지 않은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들이 일부 과목의 대면 강의 개시를 결정하면서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과 관련, 교육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