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정성호·전해철 출사표
더미래·민평련 표심도 변수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68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그룹에서 복수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친문 그룹의 표 분산 양상도 승패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7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는 4선(21대 선수 기준) 김태년·정성호 의원과 3선 전해철 의원의 '3파전'으로 결정됐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투표권을 가진 당선인 163명 가운데 초선은 68명으로 41.7%를 차지해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 이상 의원들의 경우 후보들과의 관계나 의정활동 등을 고려해 표심을 가늠해볼 여지가 있지만, 초선들의 경우는 이런 '계산'이 쉽지 않은 편이다.

다만 공천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초선들이 개인적 친분 면에서 당 주류와 보다 가깝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전날 "초선들과 개인적 친분이 없는 것이 핸디캡"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나 대체로 각 후보와 뚜렷한 공통분모가 적은 초선의 특성상 막판까지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 때문에 일제히 '맨투맨' 작전으로 초선 표심 공략에 나섰다.

세 후보는 개별적으로 초선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원내대표 출마 포부를 밝히고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나타나 눈도장도 찍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더미래는 진보·개혁 성향의 의원 모임이고, 민평련은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더미래와 민평련에는 각각 30여명의 현역 의원이 소속해 있고 초선 당선인도 영입 중이어서 이곳에서 형성되는 여론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20대 국회 원내대표 4명 중 3명(우상호·우원식·이인영)이 더미래 소속으로, 당시 원내대표 경선에서 더미래 표심은 소속 의원인 이들에게 쏠렸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더미래 소속 의원이 출마하지 않아 더미래의 표심이 어느 한 곳으로 몰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친문 후보 2명이 나서면서 경선 전까지 끝내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친문그룹의 표가 어떻게 분산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친문 내에서도 재야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김 의원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전 의원으로 지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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