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상 지역 의원들간 핵심직 ‘빅5’ 선택지 윤곽 드러나
여야 각 후보군 입장 선언… 각자 다른 행보, 입지 굳힐 듯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국회에서 핵심 요직 '빅5'(국회의장·부의장·당대표·원내대표·상임위원장) 후보군에 올라있는 충청권 다선의원들의 '선택지'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복수 후보 구도를 형성했던 의원들의 차기 행보가 한층 뚜렷해지며 후보자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통상적으로 국회의 경우 3선 이상부터 상임위원장 등 지도부를 맡을 수 있다. 그만큼 '선수'가 중요하다.

충청권의 경우 현역 의원 상당수가 다선에 성공하면서 당내 정치적 입지 강화는 물론 '인재풀' 확보도 풍부해져 지역 의원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 다른 선택지로 입지를 굳히려는 모습이다.

당초 내달 7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충청권에선 박범계(대전 서을)·박완주(충남 천안을)의원이 거론됐으나, 이들 모두 경선에 불출마하면서 차기 행보로 각각 당대표 출마와 상임위원장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범계 의원은 2018년 재선 신분으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있다. 박 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는 한번 가봤던 길이다. 선택지로서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3선 중진 반열에 올라선 박완주 의원도 앞서 원내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상임위원장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합당에선 당 대표 후보군으로 5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과 4선 홍문표 의원 (충남 홍성·예산)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최근 정 의원이 국회부의장 출마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이 국회부의장 출마를 1순위로 염두에 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 의원은 총선 참패 속에서 당 수습이 먼저라며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당권 도전 의지가 확고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홍 의원은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며 "추후 당 대표에 출마해 현재 준비돼 있는 여러 개혁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8일 선출 예정인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군에도 4선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과 3선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거론된다.

두 의원은 아직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앞서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만큼,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당 상황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인 반면, 김 의원은 당직에 도전해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여야의 원내대표 경선 이후 치러질 국회의장 경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기 국회의장으로는 21대 국회 최다선(6선)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을)이 가장 근접해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9대 국회 때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박 의원은 일찌감치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장과 함께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자리에 누가 낙점될지도 관심인 가운데 충청권에선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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