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탈피·통합유지 논쟁

민주당 친노(親盧)그룹 중심의 '신당론'에 대해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의 대응이 구체화되고 있다.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은 신당을 통한 개혁론이 대세인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면적인 신당론 ▲당내 통합을 통한 신당론 등 두파로 나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 같은 현역 의원들의 입장은 향후 정치적 행보와도 연관될 것으로 보여 신당론이 총선을 앞둔 충청권 정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면적인 신당론=친노 그룹이 주장하는 당 해체를 통한 신당론으로 문석호 의원(서산·태안)과 송석찬 의원(대전 유성)이 동조하고 있다.

당 대변인이기도 한 문 의원은 지난 28일 '당의 발전적 해체와 창당'을 공식화한 신당 서명파 22인 회의에 동참했다. 문 의원은 "당내외 모든 정파를 망라, 전부 참여시키는 쪽으로 한다면 호남을 배제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니까 구주류도 반대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문호도 개방했다.

송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존 정당의 모습으로 신당을 만든다면 누가 새로운 당이라고 하겠느냐"며 "당 밖에서 창당해 민주당과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신당 창당멤버들이 탈당할 경우 나도 탈당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당내 통합을 통한 신당론=송영진 의원(당진)과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30일 중도파 긴급회동에 참석해 '당내 통합'과 '민주적 논의'를 통한 신당론을 제기했다.

송·박 의원 외에 20여명의 중도파, 구주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진 뒤 발표문을 통해 "신당 창당과 재창당, 조기 전당대회 등을 포함한 모든 논의는 당내 공식기구에서 민주적으로 논의, 수렴돼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당내 현안에 대해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의원 연찬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모임에 대해 "모임 명칭을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으로 정하고 강운태 의원을 간사로 정해 앞으로 당내 현안과 관련, 수시로 모이기로 했다"며 "당내 3분의 2 이상 되는 온건·합리적 개혁파들이 목소리를 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