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지만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운영지침이 없어 안갯속인 상황이다.

온라인개학 후 돌봄교실 이용 학생들에 대한 수업방식·진행 등 관련해 교육과 보육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초등학교 148교 중 144교에서 총 2245명의 학생이 긴급돌봄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2.74%로 지난 3일과 비교해 긴급돌봄 이용 학생 수보다 0.84% 증가한 수치다. 앞서 교육부는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이 오는 16일부터, 저학년(1~3학년)이 오는 20일 각각 순차적으로 개학한다고 발표했다.

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되는 만큼 돌봄이용 학생들의 이용방식이나 지침은 없는 상황이다.

학년마다 학급마다 원격수업 형식이 다르지만 누가 인솔하고 지원할지도 정해진 것도 없다.

때문에 학교현장은 돌봄이용 학생들을 컴퓨터실 등 온라인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이동시켜 교육을 해야하는지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대전 모 초등학교 돌봄교사는 “현재 10명 정도 저학년 학생들 위주로 돌봄에 참여하고 있지만 신청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며 “온라인개학 후 돌봄교실에 대한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 급한 대로 학교 자체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단계”라고 전했다.

온라인 개학 후 긴급돌봄 인력 부재 문제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현재 돌봄교실은 본교교사와 돌봄전담사가 오전·오후로 나눠는 등 협업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이 온라인 개학 후 원격수업 전념을 위해 돌봄업무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교사가 빠진 업무 공백을 채우기 위해 교육당국은 방과후학교 강사를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지만 현장 반응은 쌀쌀하다.

학생 개인별 특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인데 외부인원을 투입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맞는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돌봄교사는 “돌봄교실 이용이 저학년 학생들 위주라 세세한 안내와 개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차라리 본교교사가 해야 하지 않나 의견도 나오는 등 외부강사에게 맡기면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의 돌봄교실 유지·수업 방안 등 구체적 대안이 없어 교육청을 비롯한 학교현장은 지침만 기다리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저학년은 돌봄교실에서 EBS시청, 고학년의 컴퓨터실 활용 등에 관해서도 미정이라 우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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