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박범계·이영규·양홍규·장동혁·김소연 공통점 '법조인'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15총선의 대전지역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선거판에 다시 법조인 출신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특히 대전 서을·유성을 2곳은 변호사간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법조계 자존심 싸움’이 총선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한 해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정치권의 주요 이슈가 법조계에 쏠렸던 것이 법조계 출신 후보자 공천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거대 양당의 대전지역 7개 지역구 공천자 14명 중 6명(43%)이 법조계로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법조인 출신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상민(유성을), 박범계(서을) 의원 2명, 미래통합당에서 이영규(서갑), 양홍규(서을), 장동혁(유성갑), 김소연(유성을) 후보 4명 등 총 6명이다.

과거부터 법조인들은 꾸준히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에서 법조인 출신을 선호했던 것이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그대로 뭍어났다.

전국적으로 공천 확정자 중 현역 의원을 포함해 법조인 출신은 72명(민주당 37명·통합당 35명)으로 10명 중 1~2명 꼴인 점과 비교했을땐, 대전지역의 법조계 후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전지역에서는 법조인 출신간 대결을 펼치는 지역구가 2곳으로 늘었다. 대전 유성을에서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변호사)이 17일 통합당의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현역 이상민 의원과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앞서 서을 지역구에서는 현역 박범계 의원과 양홍규 변호사의 ‘자존심 대결’이 예고된 바 있다. 서구와 유성구에서 유독 법조인들의 쏠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법조계 출신들이 다수 본선행에 오른 이상, 이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법조 4인방’은 후보간 회동을 통해 공통적인 정책과 공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양홍규 후보는 김소연 후보와 함께 대전시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주중 서구·유성구 후보 4명은 함께 공통적인 생각들을 담은 공동 정책 구상안을 밝힐 예정”이라며 “대전지역과 관련된 공약들을 함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법조인 출신 4인방이 본선행 후보로 오른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쟁쟁한 변호사 선배, 전 판사 등을 모시고 대한민국의 무너진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데 대전·충청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본선에서도 법조인 출신들이 강세를 유지해 나갈지가 대전지역 총선의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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