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3파전 대신 거대양당 맞대결
민주-장, 공공기관 이전 ‘공약’
통합-이, 12년연륜…文정권 겨냥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전 동구는 4·15총선에서 여·야의 ‘진검승부처’로 전국적인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구다.

매번 3파전 선거로 치러졌던 동구는 올해 첫 거대 양당 후보간 맞대결을 펼치게됨과 동시에, 대전지역 중 가장 먼저 대진표가 완성됐다. 무엇보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3선을 노리는 중진 미래통합당 이장우 의원과 30대 젊음을 무기로 무서운 기세를 보여온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전 보좌관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민주당 1호 청년후보인 장 전 보좌관은 그동안 숱하게 거론돼 왔던 중앙당 차원의 거물급 인사 전략공천설을 모두 잠식시키면서 본선행에 탑승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동구의 세대교체에 대한 흐름에, 장 전 보좌관이 가진 무기인 ‘청년’과 ‘경력’ 두가지를 녹여내면서 독보적 경쟁력을 다져왔다는 평이다. 특히 대전·충남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에 따른 원도심내 공공기관 이전을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중앙에서의 경력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점도 본선행에 오른 주요인으로 꼽힌다.

동구청장을 거쳐 국회의원으로 지난 12년간 터를 닦으면서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에 도전한다.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정권무능론, 심판론이 잇따르는 상황이 이 의원의 재도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의원도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문 정권의 실정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동구민과 대전시민이 문 정권의 폭정과 실정을 심판해 달라”며 “지난 8년여간의 의정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현안들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여론조사가 아직까지 공개된 적이 없다보니, 여·야할 것 없이 동구의 첫 여론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지역 정가에선 ‘안갯속’ 동구의 성패가 제3정당을 향했던 표심을 누가 품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4년 전 국민의당이 이른바 '녹색 광풍'을 일으켰던 20대 총선 땐 당시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44.05%, 민주당 강래구 37.36%, 국민의당 선병렬 17.10% 등의 득표율을 나타낸 바 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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