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이해찬·이규희·윤일규 제외…현역 의원 모두 본선 진출
대전 서갑·대덕구 본선행 후보 다섯번째 리턴매치 성사 눈길
4곳 곧 경선…이번주 모두 완성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여·야의 충청권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16일을 기준으로 정확히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전 막이 오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대전·세종·충남) 전체 20개 선거구 중 거대 양당의 16곳 총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나머지 4곳(대전 서을·유성을·세종을·충남 천안을)도 곧 경선이 치러질 예정으로, 이번주 중에는 충청권 모든 지역구의 대진표가 완성된다.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적으로 불었던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의 바람에서 완전히 피해갔다는 점이다.

실제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세종)를 비롯해 이규희 의원(충남 천안갑)과 윤일규 의원(천안병) 등 민주당 현역 3명을 제외하면 모든 현역이 본선행 열차에 탑승했다. 미래통합당이 자신의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 현역을 험지로 보내거나 컷오프 시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 중앙당 차원에서 ‘이기는 선거’를 위해 현역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본선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이번 21대 총선이 모두 서로가 우세한 형국으로 흐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지역 7개 선거구(민주당4·통합당3)에서 민주당은 의석수 추가, 통합당은 의석수 역전을 장담하고 있으며, 충남지역 11개 선거구(민주당6·통합당5)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행정의 중심이자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세종지역은 이번 총선부터 선거구가 2개(세종갑·을)로 늘어났다.

정부세종청사 지역을 포함하는 남쪽이 세종갑, 조치원 지역을 포함하는 구도심 북쪽은 세종을로 분리됐다.

현역 의원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세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건설된 도시라는 점 때문에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통합당은 ‘총리급 인사’로 알려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일찌감치 세종을에 배치,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면서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충청권은 현역 의원들의 재도전이 많은 만큼, 같은 대진으로 수차례 대결하는 ‘리턴매치’가 눈에 띄기도 한다.

특히 대전 서갑과 대덕구는 각각 본선행 후보간 다섯번째 대결이 성사되면서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로 남게됐다.

서갑은 내리 5선을 한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통합당 이영규 변호사가 다섯번째로 도전하면서, ‘이번에도’ 와 ‘이번에는’의 사실상 마지막 대결이 성사됐다.

대덕구에서는 2006년 구청장 대결부터 이어진 통합당 정용기 의원과 민주당 박영순 전 정무부시장의 ‘질긴 인연’이 이번 총선에서도 이어지면서 선거 분위기의 불씨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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