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4
충청권 선거…이번엔 다른 양상
‘20대 총선’ 3당 국민의당 돌풍
이번엔 민주-통합 양당구도로
예비후보들 가상 대결에 촉각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매번 3파전 양상을 보여왔던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가 올해 사실상 첫 ‘양자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영향력에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충청권을 대표했던 지역정당이나 제3정당이 가세하면서 최소 3파전 이상 경쟁이 펼쳐졌던 흐름이 깨진 것으로, 이들 표심이 어느 정당을 향하는지 후보자 등록 이후 언론 등을 통해 속속 공개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지역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1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당별 공천 마무리 수순을 밟고 내주중 본선행 주자들이 확정되는 가운데, 이번 충청권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거대 양당 간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충청권은 대전지역이 충남에서 분리된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여년간 줄곧 3파전 구도를 형성해왔다.

당시 민주자유당, 민주당, 통일국민당으로부터 형성된 구도는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새정치국민회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으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새천년민주당, 자민련 등으로 변모를 거듭했지만 3파전 선거구도는 지속돼왔다.

여기서 말하는 3파전은 득표율 20%를 넘나드는 정당들의 치열했던 선거전을 의미한다. 가장 최근 4년전 제20대 총선때만해도 당시 국민의당 ‘녹색돌풍’으로 선거구별 20%에 육박하는 민심을 대변한 바 있다.

하지만 제3지대 정당으로 분류됐던 국민의당은 이번 4·15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으로 남게되면서, 충청권 3파전 선거구도는 막을 내리게 됐다.

대표적으로 최근 대전 동구에서 국민의당 한현택 전 동구청장이 비례대표 출마로 결심을 굳히면서, 현역인 미래통합당의 이장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전 보좌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순간 동구가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중진의원과 정치 신인간의 여·야 ‘진검승부처’로 급부상하면서, 아직까지 공개된 적 없는 두 후보간의 가상대결 여론조사까지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2일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경선지역으로 분류된 대전 중구, 대덕구도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되게 된다. 특히 박병석 의원과 이영규 변호사의 다섯번째 리턴매치가 완성된 대전 서갑도 이번 총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반면 지역의 군소정당들은 1~2명 수준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는 상황으로 대부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른 비례정당으로 남게되면서 거대 양당과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3지대 정당이 사라지게 되면서 거대 양당은 26일 있을 후보자 등록기간 이후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무당층’, ‘중도층’으로 불리는 유권자들이 충청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4·15총선이 양자택일 구도로 확정되기 시작하면서,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며 “코로나로 선거운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제3정당 표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확인할 유일한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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