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선거운동 제동…경선후보간 고소·고발전
유권자 외면…저투표율 우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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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15총선이 불과 한달여를 앞두고 있지만 선거 분위기는 갈수록 냉랭해지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으로 대면 선거운동에 제동이 걸린데다, 충청 곳곳에서 경선 후보들간 고소고발과 공천 후폭풍에 따른 ‘내부 총질’이 잇따르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 속 역대 가장 조용한 선거, 최저 투표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10~12일 3일간 경선 여론조사에 돌입했으며, 미래통합당은 오는 14~15일 대전과 천안지역을 포함한 경선 여론조사를 예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전 중구, 대덕구 여론조사를 앞두고, 후보간 경쟁이 과열화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구(송행수·전병덕·황운하)에서는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지는가하면, 대덕구(박영순·박종래·최동식)에서는 당내 불협화음이 고발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내부 총질은 민주당 뿐 아니라 여론조사를 앞둔 통합당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인제 전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피력하면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판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을 되돌리지 못할땐, 잠시 당을 떠나 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대전 유성갑에서도 공천에서 배제된 진동규 전 청장이 중앙당에 이의 신청을 제기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지역구별로 후보자들이 내걸은 공약이나 선거 이슈들이 내부 다툼과 상대 깎아내리기의 ‘네거티브’에 뭍히면서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피로도는 커져만 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의 지역확산으로 모든 선거운동에 제약이 걸리고 후보자가 자신의 공약과 얼굴을 알릴 기회가 사라지면서 정책 선거 분위기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내·외부적으로 표 이탈과 분산에 대한 변수가 다양해지면서, 선거 전략을 세워야하는 정당과 후보별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역내 한 정치권 인사는 “SNS나 온라인 영상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힘을 싣고있지만 특히 중·장년층 공략에 한계가 있다”며 “지역 현안과 선거 이슈가 수면 아래에만 밑돌고 있어 판세 분석 자체가 무의미한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총선이 역대급 저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한규 대전선관위 상임위원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선거까지 지속될땐 투표율 저조가 예상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들은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한 경쟁을, 유권자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민주시민의 역량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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