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물갈이 대상서 빗겨가
대전지역 7곳 현역들 본선行
충남도 불출마 제외… 주자로
선거서도 강세 이어갈지 관심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여야가 4·15총선 공천에 대한 정치적 인적 쇄신을 내세웠지만, 충청권(대전·세종·충남)에서는 이같은 ‘현역 물갈이론’의 영향에서 빗겨갔다.

대전 7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본선 무대에 오르고, 충남 11개 지역구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현역이 주자로 뛰면서다.

특정 정당이 우세한 영·호남과 달리 거대 양당에 양분된 충청권은 판세를 점치기 어려워 정당차원의 인위적 교체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컷오프 무풍지대’로 일컬어지는 충청권에서 현역들이 이번 총선에서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유권자들의 선택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 7개 지역구의 현역 의원들이 관록을 보여주며 모두 본선 열차에 탑승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병석(대전 서갑·5선), 박범계(서을·재선), 조승래(유성갑·초선) 의원이,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장우(동구·재선), 정용기(대덕구·재선)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확정지으면서 본선행에 무혈입성했다.

중구에선 통합당 이은권(초선) 의원에게 조재철·김혜승 예비후보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국 이 의원의 단수 공천으로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한 곳인 유성을에서도 민주당 이상민(4선) 의원이 경선 끝에 김종남 예비후보를 누르고 본선 무대에 올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야 할것 없이 ‘아직은 현역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들이 오랜기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물이라는 평도 따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본선에서도 이뤄질지가 대전지역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부상한 것이다.

충남에서는 현역이 불출마를 선언한 천안갑, 천안병 2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다.

앞서 천안병에서는 윤일규 의원(70)이 나이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승적 결단을 내리면서, 여야를 포함해 충청권에선 첫 불출마를 선언 한 바 있다.

또 천안갑에서는 초선의 이규희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천안을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완주 의원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짓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공주·부여·청양은 통합당에서 4선 정진석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받으면서, 민주당의 박수현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보령·서천에서도 3선의 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공관위의 단수후보 추천을 받으면서, 민주당 나소열 전 충남도부지사와의 재대결이 이뤄졌다.

또 강훈식(아산을), 김종민(논산·계룡·금산), 어기구(당진),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재선에 도전하면서 충남권 초선의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밖에 일부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지는 못했지만, 도전자와의 경선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산갑에서는 통합당 이명수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이건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선을 통해 4선에 도전하며, 홍성·예산에서 3선의 홍문표 의원이 전익수 변호사와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지역의 다수 정가 관계자들은 “충청권 현역 의원들이 정당별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컷오프)를 감행했음에도 살아남으면서, 본선서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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