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0
대전 서구갑에서 또 맞붙게 돼
6선의원 도전 vs 4전5기 설욕전

민주당 박병석, 통합당 이영규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15 총선 대전 서갑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박병석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영규 변호사가 5차례 연속 맞붙으면서 정치권 뿐 아니라 지역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과 이 변호사와의 인연(?)은 16년전 2004년 실시된 17대 총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재선에 나선 박 의원은 이 변호사를 상대로 51.75%의 압도적인 득표를 이뤄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이 변호사는 득표율 22.97%를 얻는데 그쳤다.

4년 뒤인 18대 총선에서는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이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게되면서 이 변호사는 친박연대 소속으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셔야했다.

통합민주당 박 의원이 41.29%의 득표로 3선에 성공했고, 자유선진당 백운교 22.87%, 한나라당 한기온 20.7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도 친박연대로 13.53%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정당 간판과는 별개의 ‘자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박-이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새누리당 소속 이 변호사가 33.9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8년전보다 10%p이상의 민심을 얻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4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54.53%)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장 최근 20대 총선에서는 더욱 표차가 좁혀졌다.

더불어민주당 박 의원이 48.66%를 얻으면서 5선 의원의 반열에 올랐지만, 당시 새누리당 이 변호사도 39.83%로 둘 간의 간격을 10%이내로 좁혔다.

이렇게 대전 서갑은 16년의 시간이 흘러 오는 4월 총선에서 5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5선 의원의 수성이냐, 4전 5기의 설욕전이냐’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자리잡게 됐다.

6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의 장점은 무엇보다 안정감이다.

만약 6선에 성공할땐 강창희 전 국회의장(6선·옛 새누리당)에 이어 충청권 두 번째 국회의장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장점으로 꼽히면서, 이번 선거 전략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관심이 모이기도 한다.

선거를 40일 앞두고 코로나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분위기까지 확산되면서다.

이 변호사는 이같은 상황이 다가올 선거에서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탈락한 나머지 예비후보들과의 규합을 통해 이번 선거가 4전 5기 설욕전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서의 가장 큰 흐름은 바로 정권 심판론”이라며 “지난 16년간의 한결같은 꾸준함이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큰 경쟁력으로 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서갑에 출마를 선언했던 후보들과는 누가 본선행에 가든 힘을 합치고 같이 가기로했다”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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