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한 달간 ‘청정지역’으로 남았던 충남에서도 결국 확진자와 함께 접촉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확진자가 대구에서 충남 계룡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데다가 다섯 차례에 걸쳐 인근 식당을 이용해 지역 내 추가 발병이 우려되고 있다.

이정구 충남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이 21일 계룡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교 기자
이정구 충남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이 21일 계룡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교 기자

21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구 군부대에서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계룡대 공군기상단으로 파견된 A 중위가 21일 오전 1시경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역 내에서 5일간 군인과 민간인 등 모두 39명(오후 4시 기준)의 접촉자가 발생해 격리됐다.

A 중위는 확진 판정 이후 오전 2시 30분경 군부대 요청으로 도내 국가지정 치료병상인 천안 단국대병원이 아닌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A 중위는 18일 오후 10시경 발열 등 최초 증상을 보였으며 이틀 뒤인 20일 오전 9시경 계룡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A 중위는 17일 오후 12시경 대구역에서 대전역으로 SRT를 타고 이동한 뒤 대전에서는 오후 1시경 202번 버스에 탑승해 계룡으로 갔고 이후 부대 안내자 자동차를 타고 계룡대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중위는 같은날 저녁식사를 비롯해 21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계룡대 인근 식당 4곳에서 식사를 했고 이로 인해 22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접촉자 가운데 매 끼니 함께 식사한 14명은 출제위원과 시험관리감독관으로, 나머지 8명은 식당 종업원 등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인원 가운데 7명은 음성, 14명은 검사 중이고 나머지 1명은 모니터링을 유지 중이다.

특히 식당 이용객 중 시간대가 다르거나 거리를 두고 식사를 한 인원이 16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폐쇄회로(CC)TV와 카드 사용 내역, 자리 배치, 전표 등을 통해 역학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들은 역학적으로 관련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식적으로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등 관리를 받게 된다.

A 중위 등은 파견 기간 식당 이용 외에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1인 1실로 격리돼 있었고 식사만 공동으로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계룡대 내에서도 접촉자 17명이 추가 집계돼 총 31명(확진자 동석자 포함)이 격리됐고 공군기상단 교육관이 긴급 폐쇄됐다.

A 중위의 감염 경로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정구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확진자가 식당 6곳을 이용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음식을 배달하거나 함께 식사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정확히 이용한 곳은 4곳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확진자 등이 이용한 식당 등은 소독을 마쳤고 이틀간 폐쇄된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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