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양의 친부모는 다툼이 잦았다. 이는 A양에 대한 방임과 학대로 이어졌다. A양은 2015년 일반위탁가정에 맡겨졌다. 당시 3살, 그 누구보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다. 5년이 지났다. 2020년 3월 A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동안 친부모는 A양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A양 입가엔 웃음이 가득하다. 동네에서 소문난 개구쟁이로 골목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사랑으로 길러준 또 다른 부모님이 항상 A양을 보듬고 있다.

대전지역 일반위탁가정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따뜻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건전한 가정이 아동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보다 많은 일반위탁가정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11일 대전가정위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에서는 32곳의 일반위탁가정에서 48명의 아동이 양육되고 있다.

‘일반위탁가정’은 위탁가정 3종류 중 한 갈래다.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가정’, 조부모를 제외한 친인척이 양육하는 ‘친인척위탁가정’과 달리 혈연이 없는 일반가정이 아동을 양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일반위탁가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반위탁가정이 부족해 단체보호소나 양육원으로 보내지는 아동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에서는 연평균 100여 명의 아동이 친족의 품을 떠나나, 일반위탁가정에 맡겨지는 아동은 10여 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동이 가정의 품을 떠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체보호소나 양육원의 역할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가정에서의 돌봄보다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반위탁가정이 부족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가정위탁은 가정 내에서 비혈연아동을 양육하는 것이다. 금액·물품 기부, 방문 봉사 등과는 결이 다른 봉사”라며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지만 결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가정위탁센터는 시민의식 개선, 홍보 캠페인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가정위탁센터 관계자는 “일반가정위탁의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위탁아동을 통해 가정에 활기를 찾았다는 사례가 많다”며 “홍보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일반위탁가정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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