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직역이냐 의역이냐’ 논쟁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 온 해묵은 논쟁이다.

6년 전, 이정서가 옮긴 ‘이방인’은 출간 직후 많은 관심과 주목을 끌었다. 직역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선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기존 독자들은 주인공이 작열하는 햇살 때문에 충동적이고 우연하게 아랍인 사내를 권총으로 살해했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이정서는 기존 번역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꼼꼼하게 짚어내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독자들은 이방인에 등장하는 다수의 인물이 번역가들에 의해 추가로 가공된 인물임을 간접적으로 체득했다.

이러한 이정서가 6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그는 개정판 서문에서 “멋모르는 가운데 완벽하다는 생각으로 냈던 책이 지금 보니 숱한 오류도 함께 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여기서의 ‘오류’란 잘못된 번역이 아닌 고민이 부족했던 번역을 칭한다.

예컨대 6년 전 소설의 첫 문장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였다. 개정판은 ‘오늘, 엄마가 돌아가셨다’로 수정했다.

왜 수정해야만 했는지는 본문을 통해 정확히 밝혔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전세계 지식인이 인정한 명작이다.

노벨상이라는 가시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도 오래 전에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까?

이정서는 말한다. “번역의 수준은 전문 번역가들의 영역으로 남겨두어도 좋다. 그러나 진짜 번역은 의역이 아닌 직역이여야 한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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