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제이비컴 대표이사

우리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100세 시대를 지나 생명보험회사에서는 2014년에 '110세' 보험을 출시했다. 아마 20년 후 2030년대에는 '130세' 보험 그리고 그 다음 20년 후 2050년에는 '150세' 보험이 나오지 않을까?

또한 과연 인간이 언제까지 살 것인지 예측이 가능할까? 기대수명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상위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에서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 대상국 남녀 중에 기대수명이 90살을 넘는 집단은 한국 여성이 유일했으며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도 84.07살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016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을 여성 85.5세, 남성 78.8세로 발표했다. 1965~1975년에는 평균수명이 60세가 조금 넘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하지만 미래학자이자 공학자인 소니아 에리슨은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과학의 발전은 2050년에 인간 수명을 150세까지 연장 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과 30년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다.

150세를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60세 정년을 하고 난 후에도 90년 시간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마냥 오래 산다고 행복해할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곤혹스럽고 당황스러운 일일 것이다. 90년을 친구들과 담소하면서 등산을 다닌다거나 골프를 치면서 지내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중장년 또는 베이비부머 대상 교육프로그램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만난 많은 퇴직자들은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니 퇴직 후에는 지금까지 못했던 일을 하면서 쉬어야지"라고 말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서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고 찾아 온다. "돈 보다도 일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무료하고 골프도 등산도 재미가 없다. 이렇게 지내게 될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들 한다. 앞으로 남아 있는 인생의 반 이상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다면 100세 시대가 아닌 150세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50세 전후가 인생의 1막이었다면 50~100세가 2막, 100~150세가 3막이라 할 수 있다. 인생 3모작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한국직업상담협회 김병숙 이사장은 "생애분기점은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4학년, 남성 30세·여성 27세, 남성 43세·여성 39세 등에서 나타났으며 각각의 진로 분기점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나는 누구일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150년을 산다면 60·80대에도 새로운 인생에 대한 진로 분기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제 스스로 150세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진로분기점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진로갈등을 줄여보자. 진로상담과 진로고민은 학교 다닐 때만 하는 것도, 청년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우리가 지금껏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남을 위해 인생 1막을 살았다면 2막과 3막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를 위한 삶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상황이 올 것이라는 전제하에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너나 오래 살아라. 난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 과연 그럴까? 인생 2모작과 3모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우리가 준비 할 것은 다가올 미래에 건강하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자문해 보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해 꿈과 비전을 갖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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