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교육원 진입로 부근에서 경찰과 아산 주민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 선정화기자
▲ 30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교육원 진입로 부근에서 경찰과 아산 주민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 선정화기자
▲ 30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교육원 진입로 부근에서 경찰과 아산 주민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 선정화기자
▲ 30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교육원 진입로 부근에서 경찰과 아산 주민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 선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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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교육원 진입로 부근에서 아산 주민들이 4차선 도로를 점거했다. 사진= 선정화기자

귀국자 수용시설 진입로 집결
결사반대… 경찰과 충돌빚기도
현장 찾은 진영 행안부장관에
주민들 거센항의… 달걀 투척도
온천도 인접… 지역관광 비상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천안은 쏙 빠졌는데 왜 아산은 들어갔냐. 우리가 핫바지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긴급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의 아산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로 몰려나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30일 충남 아산시 초사동 인재개발원 진입로는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촉구를 위해 모인 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산발적인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졌다.

주민들은 “왜 하필 아산이냐”며 수용 불가 입장을 주장했고, 이에 경찰은 전국 12개 중대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더욱이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 유력한 임시생활시설로 거론되다가 지역 주민의 반발로 하루만에 아산·진천지역 국가시설로 바뀌면서 충청권 내 지역 감정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개발원 인근에 거주한다는 주민 A(68)씨는 “차라리 천안에 아산을 병행한 것이라면 이해를 한다. 근데 천안은 쏙 빠지고 갑자기 아산·진천이 확정되니까 그게 더 화난다. 우리가 핫바지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주민들이 인재개발원 진입을 막기 위해 진입로에 세워둔 트랙터 등 농기계는 이날 오전 경찰이 강제 철수 시켰다. 경찰은 아예 농기계를 운전하지 못하도록 운전석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주민 집회는 이날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부터 점점 격해지기 시작했고, 현지 주민 20여명이 4차선 도로에 드러눕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35분경 주민 설득을 위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인재개발원 현장에 도착하자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진 장관이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마을회관 앞에 모습을 보이자, 주민들은 천안서 아산으로 수용장소를 변경한 이유 등을 따져물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달걀과 과자 등을 던졌고, 진 장관의 외투와 양 지사의 손이 달걀에 맞았다.

‘중국교포 아산시 수용결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진 장관을 향해 거친 욕설을 쏟아내는 주민들도 있었다.

사진 = 연합뉴스

진 장관은 “국가가 갖고 있는 연수원을 검토한 결과, 여기 인재개발원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 우리 국민이다. 고생하는 우리 국민을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 장관의 설명으로는 성난 아산시민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재개발원의 임시생활시설 결정에 아산지역 관광지도 비상이 걸렸다. 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아산 대표 관광 상품인 아산·도고·온양 온천이 몰려 있어 12~2월 성수기를 받은 온천 관광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고스파 관계자는 “정부 발표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아직 예약 취소 등 직접적인 반응은 없지만,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 TF팀을 꾸리는 등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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