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 도민 역량 총결집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지역의 주력산업인 바이오의료 등에 접목할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해 이달중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가 구성된다고 충북도가 8일 밝혔다.

충북도는 전남 나주와 강원 춘천이 각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나섰다며 유치 추진위를 발족해 도민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했다.

앞서 충북도와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 당시 변 의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고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공표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아 소재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불을 댕겼다. 변 의원은 지난해 7월 1조원 예타면제 추진을 공언하기도 했다.

충북도와 변 의원 측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특화된 클러스터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유한양행·녹십자·셀트리온 등이 소재한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양대 축으로 충북지역에 바이오산업이 자리매김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의약 등 관련기업이 경기·중부권(수원, 안산, 부천, 광명, 시흥, 안양, 군포, 의왕, 오산, 화성, 과천)에 몰려있고, 반도체 생산기지 연결선이 이천·기흥·화성·평택·청주인 점도 더해진다.

아울러 포항가속기(2기 운영)가 포화 상태인 점이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론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원자력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규모에 비해 과도한 이용자수와 최근 3년간 평균 14%대의 매우 높은 사용자 증가율을 나타냈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에는 1조원(국비 8700억원, 지방비 1000억원, 민간 300억원)의 총 사업비가 추산된다. 예정 위치는 구축에 적합한 '화강암반층' 지질인 청주시 오창·오송 일원이고 부지는 15만㎡, 시설은 10만㎡(가속기+연구시설)이다.

한편 방사광가속기는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고 성질을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대형연구 시설이다. 빛의 속도로 전자를 가속해 방사광을 얻어 '물질의 기본입자'를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인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바이러스 DNA 구조 분석, 반도체용 정밀 소자 제작, 초소형 기전공학용 정밀 패턴 개발, nm(10억분의 1m)급 반도체 생산,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개발 등 각종 산업과 접목할 수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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