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섭 전 부지사 흥덕→서원으로
서원 오제세 “경선 말고 방법없다”
흥덕 도종환 독주 … 한국 공천경합
상당 ‘정우택 대항마 누구냐’ 고심
청원 변재일-황영호-김수민 구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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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청주권 4·15 총선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총선을 D-99일 앞둔 7일 '이장섭 발(發)' 총성이 울린 것이다. 신진그룹의 대표주자 격인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민주당 내 조정을 거쳐 희망 지역구로 청주 서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주 흥덕 출마를 염두에 두고 막전막후에서 총선행보를 펼쳐온 이 전 부지사가 예상치못한 선택을 함에 따라 청주 4곳 중 무려 3곳은 대진표 작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 청주 서원은 물론, 흥덕과 정치1번지 상당 선거구까지 영향권이란 얘기다.

먼저 청주 서원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이 복잡하게 얽혔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내리 '5선 고지밟기'에 나선 상황에서 이 전 부지사가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다. 오 의원과 이 전 부지사는 공천장 획득 방법을 두고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오 의원은 "당원과 유권자들의 뜻에 따르는 경선을 해야 한다"며 "경선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공천룰은 현역의원 경선 등이 원칙이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한 열흘전부터 당내에서 유력후보는 전략배치해야 하고, 도종환 의원이 상당 선거구로 옮겨가는 게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는 의견도 나와 서원구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략공천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전략공천의 큰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전날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자 검증 신청 공모서에 서원을 희망 지역구로 적었다.

이광희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은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고, 최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이름도 거론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최현호 당협위원장이 7번째 출사표를 냈고, 바른미래당 주자로는 이창록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흥덕은 도종환 의원이 수성(守成)에 나설 전망이다. 이 전 부지사가 서원을 택함에 따라 공천 경쟁 자체가 없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을 지은 유명시인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현 지역구인 흥덕이 아닌 험지(險地)로 분류되는 1번지 상당으로 이동하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측근인 이 전 부지사가 흥덕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었으나 사실상 없던 얘기가 됐다. 노 실장은 흥덕에서 3선(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흥덕지역구에서 한국당 주자는 김양희 당협위원장,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고, 바른미래당에선 임헌경 지역위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청주 상당 선거구는 '도종환 험지 차출설'이 설(說)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져 여야 주자들이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일단 공천관문을 향해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으로 전환됐다. 한국당은 정우택 의원이 '5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윤갑근 변호사가 공천에 대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1번지 주자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정정순 전 지역위원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각각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의당은 김종대 의원(비례)이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홍익표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청주권에서 유일하게 영향권 밖 선거구는 청원선거구다. 기존 선거 구도에 전혀 변화가 없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내리 5선을 향해 뛰고 있고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민주당행(行) 티켓을 원하고 있다. 한국당의 황영호 당협위원장은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고, 박한석 충북도당 수석대변인의 이름도 오른 내린다. 바른미래당은 김수민 의원(비례)이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한창희 전 충주시장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충주에 젊고 유능한 40~50대 후배들이 총선에 나섰다. 기회를 주고 싶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66년생인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73년생인 박지우 전 충북도 서울사무소장(이상 민주당)도 출마의 변을 밝혔다.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60년생), 우건도 전 충주시장(49년생)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3선 가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른바 국회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과 관련해 고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이 의원은 2일 검찰 기소명단에서 빠졌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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