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충청권 상주 외국인 늘어도 귀화허가자 감소
건설·제조업 불황…귀화허가자 취업자 -16.7%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일자리를 찾아 충청권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늘었지만 취업 상황은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제조업 등의 불황으로 귀화허가자 중 충청권 내 취업자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북 지역 15세 이상 상주 외국인은 전년대비 5000명(3.4%) 증가했다. 이는 광주·전남북 상주 외국인 증가(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여기서 말하는 상주 외국인은 15세 이상 이민자 중 지역에 91일 이상 계속 거주한 상주인구가 기준이 된다.

반면 최근 5년 이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귀화허가를 받아 지역에 체류하는 ‘귀화허가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충청권 내 귀화허가자 상주인구는 전년대비 500명 감소(-8.8%)했다. 이들 귀화허가자의 취업자 수 감소폭은 더욱 가팔랐다.

근무지역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충청권 내 귀화허가자의 취업자 수는 700명(-16.7%) 감소했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현재 일하고 있는 외국인은 더욱 줄어든 셈이다.

이는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건설업, 제조업 업황이 외국인 취업에도 찬바람을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는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보다 4.3%p 줄었다. 2018년 2월 이후 21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는 양상이다.

제조업도 1년 이상 부진하다. 현재 설비·노동력 조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인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5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정부의 최저임금 과속에 타격을 입은 자영업은 귀화 허가자의 취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도소매·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귀화허가자의 전년보다 취업자 수가 800명(7.6%) 감소했다. 광·제조업도 지난해보다 1000명(8.6%) 줄었다.

이는 고용원을 두지 않는 1인 자영업자의 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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