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슈] 대전시, 계획 공개…생태기능 강화
42만여㎡…서대전공원 10배 내년 2월쯤 최종안 제출 예정
"숙의민주주의 수범사례 됐다"

갑천생태호수공원 기본구상안
갑천생태호수공원 기본구상안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보전과 개발 사이에서 공회전을 거듭하던 대전 도안갑천지구 호수공원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인공호수의 면적은 줄고 생태기능을 강화한 이번 계획안은 시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된다. ▶관련기사 3면

14일 대전시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시민설명회를 열고 '대전갑천지구 생태호수공원 공원조성계획(안)'을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호수공원은 사업지 동측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갑천, 월평공원의 자연지역과 도시화가 이루어진 도안신도시 택지개발지역의 이음새 역할을 하는 완충지역 역할에 중점을 뒀다. 또 도심 내 경관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수립됐다. 공원면적은 전체 갑천지구 친수구역 전체 면적의 45.5%인 42만 4000여㎡로 서대전공원의 10배, 한밭수목원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담수면적은 12만 6000㎡에서 8만 9000㎡로 줄었다.

대전을 대표하는 상징적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크게 생태공간, 체험공간, 이용공간 등 성격의 부여해 역동적이고 균형적인 공원 구상안을 마련했다.

주요시설로는 8만 5000㎡에 생태호수와 시민의 숲, 미래의 숲, 도안 습지원을 조성해 습지와 숲, 호수가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인 생태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이용과 체험을 유기적으로 도모하기 위해 수변광장, 테마섬, 출렁다리, 산책로, 생태 캠핑장, 전망쉼터 등 다양한 이용공간도 제공된다. 또 서울 등 타 시·도에서 시민들에 좋은 반응이 있는 과수체험, 논체험, 정원체험 등의 체험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의 의견을 오는 28일까지 홈페이지 시소 게시판을 통해 건의사항을 접수받을 계획이다. 시는 시민설명회와 인터넷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내년 1월 중 공원 조성계획 최종안을 확정한 뒤 2월 환경부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호수공원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호수공원 조성사업은 2006년 ‘2020 대전도시기본계획 수립 당시’ 조성계획이 최초 반영됐다. 이후 2014년 국토부로부터 지정고시를 받고 2015년 12월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사업계획 및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 서 보상 및 환경문제 등으로 제동이 걸려 2018년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시민단체가 협약을 맺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민·관협의체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 구상한 끝에 지난 13일 14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생태호수공원 공원조성계획안이 마련됐다.

이번 호수공원 조성계획을 통해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규복 민·관 협의체 의장은 "이번 생태호수공원 조성(안) 설명회는 시민대책위와 대전시, 도시공사가 상호 신뢰와 배려를 통해 성숙한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한 전국 최초의 수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원만한 사업추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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