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슈] 도안 호수공원 조성 계획안 공개
시민 "지하까지 주차장 확대를"
"인공시설물 대신 녹지공간" 의견도

지난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갑천지구 생태호수공원 시민설명회에서 시민들이 계획안을 살펴보고 있다. 박현석 기자
지난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갑천지구 생태호수공원 시민설명회에서 시민들이 계획안을 살펴보고 있다. 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민관협의체 테이블에서 오갔던 대전 도안갑천지구 호수공원 조성사업의 계획안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지난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갑천지구 생태호수공원 시민설명회에선 일반시민, 관련 전문가, 지역주민 등 약 120여명의 다양한 계층이 참가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대부분 시민들은 주차 문제를 우려했다. 현재 계획안에 따르면 갑천지구 호수공원 내 계획된 주차면은 600대로 세종 호수공원의 1216면의 절반 수준이다. 토론에 참가한 한 시민은 “대전이 세종보다 인구가 큰데도 같은 호수공원 주차공간은 더 적다"며 "방문객 유입과 주차 혼잡을 피하기 위해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까지 주차장을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호수공원 총괄계획을 맡은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금 계획된 주차면도 법정 주차대수를 넘겨 2배 가까이 늘려 잡은 것이다"며 "주차장이 많다고 공원이 효율적일 수 없다. 상시로 주차장이 차지 않을 것이고 주변 공공시설에 임시 주차 장소 등을 찾아 많은 시민들이 오셨을 때 분산 배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시설공간을 지양하고 호수공원의 취지에 맞게 자연친화적 생태환경을 유지하자는 목소리도 컸다. 인공시설물과 체험시설을 줄이고 보호종 유지를 위해 생태습지와 녹지공간을 더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특히 논 체험장과 오토캠핑장은 생태환경 유지와 공원 조성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은 “공원 내 과도한 체험시설은 생태적 측면에서 양립 키 어렵다"며 "뉴욕 센트럴파크 등 세계 유명한 생태공원들이 농가 체험이나 캠핑장이 있어서 유명한게 아니다. 도심 한가운데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반면 즐길거리 확보를 위한 시설물 설치 확대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음악분수, 지역 내 예술가들의 작품 조성, 어린이 대형 놀이터, 전통놀이 문화체험장, 족욕체험장, 여름 물놀이장, 눈썰매장 등 다양한 시설로 이용 편의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밖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무장애 공원 조성, 관리업체 경쟁 입찰을 통한 투명한 운영, 대전 시티투어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호수공원 담수 수질 및 수량 관리대책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 교수는 "이번 설명회에서 시민들이 제안해준 의견 대부분이 민관협의체와 시 공무원들이 고민한 부분"이라며 “소중한 의견들을 모아 민관협의체에서 최종안 확정 때 의견을 반영시키겠다. 공원 조성 이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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