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노조·교수노조 행사장 점거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10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시행 예정이던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기본계획(이하 3주기 대학진단) 설명회’가 교수·교직원 노조의 반대로 잠정 연기됐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대학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3주기 대학 진단 설명회를 열고 2021년부터 시행 예정인 진단의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대학진단은 각 대학이 인구 감소·4차 산업혁명 등 사회 변화에 맞게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정부가 평가하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지난 8월 3주기 진단의 기본계획 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전국교수노조 관계자 100여명이 행사장을 점거하면서 이날 행사는 무산됐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 관계자 700여명도 발걸음을 돌렸다. 교육 당국는 대학노조·교수노조 측 의견을 들은 후 추후 일정을 새로 잡기로 결정했다.
대학노조·교수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대학은 재정 악화 늪에서 허우적대다 폐교 위기로 내몰린다"면서 "지방대의 4분의 1 이상이 폐교로 내몰려 지역이 붕괴하고, 수도권 편중과 지역 격차가 심화할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들과 교육부 측은 이날 의견 교환 시간을 가졌으나 타협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튿날 예정돼 있던 전문대학 설명회도 취소됐으며, 3주기 진단의 대학 의견은 공문으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