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수학·과학 등 전 영역 최상위
읽기 미달 15.1%… 증가 추세
삶의 만족도 71개국中 65위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과학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삶의 만족도는 평균치 이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 평가 영역인 ‘읽기’ 부문에서는 12년 연속 성취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중·고교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추세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37개 회원국, 42개 비회원국 등 79개국이 참여한 ‘2018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이하 평가)’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3년 주기로 각국 중3~고2 학생의 학업 성취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 한국 학생은 읽기에서 37개국 중 2~7위, 수학 1~4위, 과학 3~5위를 기록하면서 모든 과목에서 최상위권 성취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읽기 영역의 점수는 12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특히 읽기 영역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09년 5.8%와 비교해 2018년 15.1%로 뛰었다. 만화·소설·비소설을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았지만, 신문·잡지를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이를 두고 교원단체 등 교육계에서는 국제적으로 한국 학생의 학력 저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증가 추세인데 반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참여국 중 최상위권이라는 점만 내세우는 것은 부적절한 해석”이라며 “과목 별 순위, 평균점수가 크게 하락한 2015년 조사결과와 비슷한 상황으로,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학생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조사 대상 전체 71개 국가 중 65위에 그쳤으며,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22.8%로 OECD 평균(16.2%)보다 훨씬 높았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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